지정면 두곡마을
지정면 소재지에서는 동북방향에 위치해 있는 마을로 옛날 지산면에 속했던 듬실이 고유지명인데 뒷날 한자로 바꾸면서 두곡으로 했으니 뿌리를 가진 지명인 셈이다. 「듬」은 깊숙한 산골에 있는 땅 즉 도회나 읍지에서 멀리 떨어져 있고 사람이 많이 살지 않는 산간지역을 뜻하는 두메(두메산골)의 토박이 말이다. 면소재지에서도 한참 가야하는 산골짜기 동네일 뿐 아니라 두루 산줄기가 성벽처럼 둘러싸 있는 지역이다. 마을 주위로 매봉산, 두목산, 말덤이산, 절골, 탑골, 점 뒤, 서재골, 골안 등 산과 골짜기 지명이 엄청 많다. 골안을 따라 산비탈길을 한참 올라가면 삼걸재라는 산고개가 있다. 양동, 박진으로 갈라지는 길목이라 삼거리를 이루는 재라는 말이다. 거기서 내려오면 삼산(三山)마을이 있고 그 다음 상두(上杜:듬실 웃땀), 중두(中杜:듬실 중땀), 하두(下杜:듬실 아랫땀)로 나누어서 부르고 있다. 웃땀이 고촌이라고 하며 옛날에는 구분없이 지산면의 듬실로 불렀고 지형을 보면 산줄기와 평지가 톱날처럼 계속 이어지고 있어 한자로 보면 들 입(入)자의 연속인 것 같아서 입곡(入谷)이란 별명을 쓰기도 했다고 한다. 매봉산에는 신선이 놀다간 큰 바위가 있어 신선덤이고 말 발자국같은 확이 있는 큰덤이 말덤이산, 옛날 작은 암자가 있었던 골이라 불당골, 탑이 있었다해서 탑골, 점뒤란 지명은 옹기와 토기 부스러기가 발굴된다고 하니 점터란 뜻인 것 같다. 부채를 편 것 같은 산모양이라는 광등산 서재(서당)가 있어서 서잿골로 부른다고 한다. 그리고 산골짜기 작은 논도가리지만 송곳처럼 뾰족하다 해서 송곳배미, 장구모양으로 생긴 장구배미, 북처럼 둥글게 생겨서 북배미 등 재미있는 지명이 많이 남아 쓰이고 있었다. 세갈래 길이 있는 삼걸재 태부오척골로 통하는 오초골재(오척골재의 변음)가 있지만 삼걸재만 남아 있다. 삼산마을에 10가구, 웃땀이 22가구 가운데 땀이 20가구, 아랫땀이 20가구 등 모두 70여가구가 살고 있는 골안마을이다. 일찍이 김녕 김씨와 창녕 성씨가 살았다고 하는데 전의 이씨가 들어온지 10대가 넘었으니 300년이 더 된 세월인 셈이다. 지금도 전의 이씨가 65세대로 대성이고 정씨, 강씨, 김씨 등 타성바지는 겨우 한두집씩 살고 있다. 구한말에 생겼다는 일신학숙은 뒷날 지산 강습회로 변했다가 다시 두곡간이학교를 거쳐 지산초등학교로 발전했다. 1893년에 출생하신 고루 이극로(□克魯) 선생이 이곳 듬실 가운데 뜸에서 태어나셨다. 두남재(斗南齋) 지금은 경사재(敬思齋)로 바뀜)서당에서 주경야독으로 공부를 계속하였다고 한다. 지금도 동네에는 전의 이씨문중의 경사재(敬思齋), 모원재(慕源齋), 석천재(石川齋), 영모재(永慕齋), 첨모재(瞻慕齋), 춘강재(春岡齋) 등 여러 채의 재실이 있는 유서깊은 고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