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의면 하촌마을
「아랫말(아래마을)」로 섶밭 쪽에서 보아 가장 낮은 지대의 마을이며 합천 땅을 한참 밟고 모의골로 들어가는 첫 동리다. 아랫·웃땀이 있는데 옛날에는 웃땀은 개오동나무가 많이 있어서「노골(□谷)」「노밭(□田)」이라 부르고 산밑 양지편이라서 「양지말(양촌)」아랫땀을「밤실(□里)」이라 불렀는데 세 땀을 합해서 하촌이 된 것이다. 지형으로 보아 뱃설(행주혈·行舟穴)「배(船)에 해당되는 지혈」이라고 하며 그래서 돛에 해당되는 큰 돌장승이 마을 어귀에 세워 놓았는데 이것을 돛대바구라고 불러왔지만 없어져 버렸다. 앞산이 꼭 뱀대가리 모양이다. 사두봉(蛇頭峰)이라 부르고 산밑 개울에는 큰 바위가 나붓이 엎드려 있어 이것을「개구리바구」라 한다. 뱀이 개구리를 잡아먹으려는 형상이다. 동구 밖 개울 옆에는 엄청 큰바위가 도랑 한복판에 누워 있는데 거북이 자굴산을 향해서 기어가는 모양을 하고 있는「거북바구(龜岩)」또는 구계암 (龜溪岩)인데 옛날에는 이 부근이 깊고 넓은 소(沼)였더란다. 조금 떨어져서 보면 큰 거북이가 엉금걸음으로 가고 있는 형상이다. 북쪽 서재골 뒷산을 넘어 합천 아촌으로 연결되는「부무골재(불매, 풀무의 뜻)」동남으로 닷새장보러 가던 길이「장고개」인데 이 재를 넘어 동네를 둘러싼 넓은 들이 있는데「솔밭들」또는「큰들」이라 부르다. 사두봉에서 더 깊숙한 산골을「곰시골」인데 옛 절터라고 하며 그 옆「재궁골(齋宮谷)」이라 해서 궁궐 같은 큰 재실과 함께 사우를 갖춘 심(□)씨 정승의 큰 산소가 있었고 멍석크기만한 상석과 묘한 망주도 있었다고 한다. 거북바위 위로 놓인 다리를 지나 조금 나가면 안산 산자락에서 이 동네에 살고 있던 강갑순(姜甲順)씨가 도로부역으로 자갈 채취를 하다가 우연히 발견된 이 불상은 청동제 도금 불상으로 고구려 안원왕 9년에 제작된 것으로 보고 있는데 1962년 국보 제119호로 지정되어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돼 있고 의령박물관에는 모조품이 전시돼 있는 귀중한 문화유물이다. 광배 뒤쪽에는 명문이 음각돼 있다. 담양 전(田)씨 문중의 「구연재(龜淵齋)」「백운정(白雲亭)」「만취정(晩翠亭)」이 있고 전만 진씨의 부인 진양 하(河)씨 열행비와 전시 유씨의 부인 고령 박(朴)씨 효열비가 있다. 담양 전씨가 일찍 자리 잡은 마을이며 지금도 칠십여호 중 서른 집이 살고 있으며, 그 다음으로 김씨가 여남집이고 박씨·이씨·강씨등이 서너집씩이며 큰 노나무 대신 도(道)나무로 지정된 느티나무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