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산 유허
궁류면 정동 북서쪽 깊숙한 계곡, 4킬로미터 지점에 맑은 못이 있는데, 그 옆 산비탈에 허물어진 옛 절터가 황량하게 버려져 있다. 자취만 남은 담장의 둘레를 살펴보면 그 옛날 절의 규모를 짐작할 수가 있다.
전해 오는 이야기에 따르면, 그 절은 신라초에 지어졌는데, 신라 말엽에 빈대가 들끓어서 스님들이 살지 못하게 되었으므로 절은 비어 있게 되었다.
그러니까, 밤만 되면 도깨비들이 나와 춤을 추고 난을 부리는 바람에, 불을 질러 그 절을 태워 버렸다. 지금도 돌담이나 주춧돌을 살펴보면 빈대씨가 완년하고 빈대 때문에 절이 망했다는 전설은, 거짓이 아닌 진실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