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시대의 대표적인 토기 형태인 고배(高杯)에 수레바퀴가 부착된 차륜식토기는 함안 등 가야지역 고분에서 출토된 적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제작기법, 예술적 감각이 돋보이는 토기이다.

전체적인 형태는 고배 대각을 받침대로 하고 그 위에 소뿔모양 각배를 이어 붙이고 좌우에 수레바퀴를 배치하여 균형감이 돋보인다.
고배의 대각부는 나팔형이며, 2단으로 된 투창은 긴 직사각형 투창으로 상하가 어긋나게 뚫려져 있다.
받침 위에는 중공(中空)의 원통이 반원을 그리며 좌우로 뻗어서 2개의 뿔잔이 한 뿌리에서 좌우로 뻗은 형상이고 뿌리 부근에서 잔과 직각 되는 쪽 좌우에 돌기가 있어 여기에 수레바퀴가 끼워져 있다.

수레바퀴는 차륜이 6개이고 따로 만들어 돌기에 꽂아서 돌게 되어 있다.
잔이 마주 대하는 쪽, 곧 대칭 되는 위치에 고사리문 장식이 2개가 대칭 되게 붙어 있었으나 현재는 한쪽이 부러지고 없다.
남아있는 장식의 모양은 길게 뻗은 줄기 끝이 갈라지면서 양쪽으로 말려서 막 솟아오른 고사리 모양을 하고 있다.

이 차륜식토기는 뿔잔이나 고사리 모양의 장식 그리고 곡선 적인 각부 등은 가야양식의 전형이라고 할 수 있다.
이와 유사한 토기는 함안 도항리고분군에서 출토된 바 있고 수레바퀴는 경주 월성로고분군에서도 확인되었다.
이러한 차륜형토기는 고대 수레가 존재했음을 보여주는 예라고 할 수 있고, 대략 5세기 중엽경에 제작된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