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령군민들은
임진왜란 때 전국 최초로 의병을 일으켜 나라를 구한
망우당 곽재우장군과 17장령을 비롯한 의병을 추모하고 그들의 호국정신을 받들기 위한
의병탑과 충익사를 건립한 의령군이 호국의병의 성지이자 충절의 고장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참전용사들의 넋을 기리고 그들의 명예를 선양하기위해서
노후되고 협소한 현재의 충혼탑과 위패실을 새롭게 건설하고 주변 야산을 호국공원으로
조성하는 호국공원조성 및 충혼탑재건립사업을 성사시킨 군수님의 노고를 진심으로 치하합니다.
그런데
재 건립될 충혼탑을 현대 예술적 감각과 의령군의 독창성을 살린 훌륭한 작품으로
조성하려 한 당초의 목표와는 달리 구색만 갖춘 일반건설공사로 추진되는 일이 자행되고 있는 현실을 군수님은 알고 계십니까?

대부분의 타 시군에서
호국영령들의 위훈을 기리는 현충탑 및 기념시설은 그 고장의 정서를 담은 독특한 형태의
조형작품으로 건립고 시군의 자랑거리로 삼기 위하여
경험이 풍부한 작가들이 참여하는 현상공모 내지는 제안공모를 시행하여
가장 우수한 작품을 심사위원회에서 선정하고
선정된 작가가 작품을 설치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의령군에서는
호국공원 설계용역에 현충탑 설계를 포함시키고
호국공원 설계용역사를 현상공모에 의해서 선정하고
설계공모에 참여할 수 있는 자격요건에 최근3년이내에 지방자치단체에서 시행한 1억원이상의 환경조형물의 디자인 또는 실시설계 실적이 있는 업체로 규정하였으며
현상공모 당선자와 설계용역 계약을 체결하고
납품받은 실시설계도서를 기준으로 하여 부문별로 공개경쟁방식으로 시공자를 선정하여
공사를 시행토록 계획하고 있습니다.

즉
·설계경험이 있는 자들 중에서 공모방식으로 설계사를 선정하고
·설계자로부터 실시설계도서를 납품받고
·실시설계도서를 기준으로 공개경쟁에 의해서 시공사를 선정하고
·낙찰받은 시공자가 시공한다면
형식적인 요건만으로 보면 전혀 하자가 없는 듯 보입니다.

그러나
충혼탑은 기념탑 이외에도 부조나 용사상등이 포함되어 하나의 작품으로 구성되고
기념탑의 탑신 또한 단순한 면으로 구성된 것이 아니라 여러 형상이나 이미지들로 구성되며
이때 기념탑이나 조형물에 표현되는 부조 혹은 환조의 이미지는 설계도면으로 표현할 수 없는 작가의 고유한 종합예술작품입니다.
이러한 조형작품의 특성을 무시하고
작가가 그려준 개략적인 이미지의 도면을 기준으로 하여
최저가 낙찰방식으로 선정한
조형적 전문성이 없는 일반건설업자가 건설한 조형물을
호국의병의 성지이자 충절의 고장에 살아온 의령군민들이
의령군 출신 호국영령들의 명예를 선양하는 시설이라고 생각하겠습니까?

다른 시군에서 시행하지 않는
해괴한 논리로 형식적인 요건만 갖춘 선례가 없는 방식으로
역사에 죄를 짓고
군수님의 치적에 흠집을 남기고자 하십니까?

타 시군의 발주사례와 시설사례를 꼼꼼히 분석하시고
발주방식을 타 시군 처름 당선작가에게 시공권을 주는 공모방식으로 추진하여
의령군민이 자랑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는 독창성 있는 작품으로 건립하여
마주보고 있는 충익사시설과 쌍벽을 이루는 호국시설로 조성하기시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