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냄새를 맡고 싶고 어르신들의 깊이를 배우며 마지막 인생에 가치를 부여하고 싶어서
5월 28일날, 의령에 발을 디뎠습니다. 어제는 신반에 갔었습니다. 그리고 신반버스합동터미널을 지나가니,
양쪽으로 커다란 나뭇가지들이 늘어져서 버스를 마중하고 있었습니다. 낙동강의 줄기도 마중나와 반겨주었습니다.
흙냄새와 자연의 소리에 취해있다가 보니, 신반버스합동터미널에 돌아와 있었습니다. 의령의 미를 신나게 소개해 주신,
버스기사님께 감사의 글을 전하고 의령으로 가는 버스를 타기위해 파출소 옆에 위치한 작디작은 정류장에 서 있었습니다.
1톤 트럭 한 대가 파출소 앞에 자리하더니 녹음이 커다랗게 들려오기 시작했습니다.
'자, 오징어가 열마리에 만원! 쌉니다, 아주 쌉니다! 어서 오세요!'
깜짝 놀라 파출소를 주시하는데 한 경관님이 나오셔서 씩 웃으시더니, 그냥 들어가십니다.
순찰차도 늘상있는 일이라는 듯이 왜려, 트럭을 피해 갈 길을 갔습니다. 아무리 기다려도 의령으로 가는 버스가 오질 않아서
옆의 분께 이렇게 여쭈어 보았습니다. "선생님, 의령으로 가는 버스가 몇 시에 있나요?"
"몰라요, 그냥 기다리고 있으면 와요."
늘 그렇게 버스를 탄다는 듯이 천연덕스럽게 말씀을 하시는 분을 보며, 웃음이 터졌습니다.
제가 사는 곳의 분들과는 너무나 다른 인성을 지니고 계는 분들에 저도 마음이 따뜻해졌습니다.
수시로 버스를 타며 빈집을 구하는 저의 모습이 안쓰러우셨는지 의령 분들께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의령에만 있는 빈집제도가 있는데, 군청에 가서 도움을 구해봐요. 분명 길이 있을겁니다."
그리고 오늘 저는 약속을 잡고 의령시외버스터미널에서부터 천천히 의령의 주변을 둘러보며 걸었습니다.
14시 5분 전, 도시재생과의 문을 두드렸습니다.
'한경훈' 선생님께 저의 상황을 말씀 드렸습니다. 그리고 저는 '한경훈' 선생님께로부터 존중을 받고 있었습니다.
의령 분들처럼, 신반 분들처럼 따뜻하고 자상하고 배려가 깊고, 희망의... 용기의... 여운을 주셨습니다.
의령 분들의, 신반 분들의, 국민을 위해 애쓰고 계시는 의령군청의 분들과 도시재생과의 한경훈 선생님의 내음을 맡으며
저도 의령에 살면, 인간답게 살 수 있을 것이란 미소가 흘렀습니다.
군수님,
군수님께 제가 의령 분들께 받은 따뜻한 감사를...,
도시재생과의 한경훈 선생님께로부터 받은 용기와 희망을 말씀 올리고 싶었습니다.
저도 의령군에 정착을 하게되면 의령 분들과 함께 바람직한 신뢰와 좋은 인성을 길러서
의령군의 좋은 이미지에, 상징에... 그리고 후손에게 본이 되는 사람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