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
의령 보천사지 삼층석탑은 2단의 기단(基壇) 위로 3층의 탑신(塔身)을 얹었는데, 고려초기의 탑임에도 통일신라시대의 일반적인 양식을 이어받고 있다.
탑의 바닥돌은 아래에 네 모서리마다 큰 괴임돌을 두었다.
아래층 기단의 각 면에는 양 모서리와 가운데 부분에 기둥 모양을 하나씩 새겼다.
그 위에 맨 윗돌은 구성이 독특한데, 두 장의 길고 판판한 돌을 좌우로 얹고 그 사이에 작은 2개의 널돌을 끼워놓고 있는 것이다.
이는 바닥돌에서의 괴임돌처럼 돌이 움직이지 않도록 잡아주어 탑이 무너지지 않게 하려는 배려인 듯 하다.
위층 기단은 각 면의 양쪽 모서리에만 기둥 모양을 새겼을 뿐, 가운데부분은 생략하였다.
탑신은 각 층의 몸돌과 지붕돌을 각각 하나의 돌로 구성하여, 층층이 온화하게 크기를 줄이면서 올려놓았다.
몸돌에는 모서리에만 뚜렷하게 기둥 모양을 새겼으며, 처마의 윗선은 거의 수평을 이루다가 네 귀퉁이에서 서서히 들려있다.
탑의 꼭대기에는 머리장식을 받쳐주는 네모난 노반(□盤)만 남아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노반 위로 불꽃조각을 한 수연(水煙)이 얹혀 있었는데 현재는 사라지고 없다.
전체적으로 원만한 비례를 나타내며, 기단부에서의 독특한 구성이 돋보이는 뛰어난 작품이다.
1967년 사리유물을 도난당하는 바람에 탑이 쓰러져 많이 부서졌으나 곧 보수하였다.
이 때 사리를 장치하였던 흔적이 밝혀졌는데 그 안에서 청동으로 만든 불상과 광배 모양의 구리조각, 흙으로 만든 탑 등이 발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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